김혜성, '한국인은 강속구 못 친다'는 편견 깬다!

그동안 시범경기에서 타율 0.192(26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 4득점 1도루, 출루율 0.300, 장타율 0.308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김혜성에게 이날 경기는 메이저리그 적응에 대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특히 미국 현지 언론들이 그의 개막 로스터 합류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던 상황에서 나온 결과라 더욱 의미가 컸다.
김혜성은 이날 6회초 수비 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유격수로 교체 투입됐다. 7회말 첫 타석에서 그는 다저스가 4-7로 뒤진 상황에서 만루 찬스를 맞았다. 이날 다저스는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의 3⅔이닝 4실점 부진으로 경기 내내 끌려가고 있었지만, 데이비드 보테의 볼넷, 크리스 테일러의 안타, 달튼 러싱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김혜성이 상대한 투수는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미첼 오타네즈였다. 오타네즈는 최고 시속 98마일(약 157.7km)의 강속구를 무기로 지난 시즌 36경기에서 1승 무패 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며 애슬레틱스의 필승조로 활약한 강력한 우완 투수다. 메이저리그 평균 구속이 시속 150km 초반대임을 감안하면, 오타네즈는 리그 최상위권 강속구 투수로 분류된다.
처음에 김혜성은 오타네즈의 강속구에 적응하지 못하는 듯했다. 초구 시속 97.8마일(약 157.4km)의 공을 흘려보낸 뒤, 98.2마일(약 158km) 직구와 85.8마일(약 138.1km)의 슬라이더에 연속 헛스윙하며 삼진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내 집중력을 발휘하며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시속 97.2마일(약 156.4km) 공과 96.4마일(약 155.1km)의 높은 쪽 직구를 연달아 걷어내며 끈질기게 버텼다.
결국 김혜성은 몸쪽 깊숙이 들어오는 슬라이더를 골라낸 뒤, 몸쪽 어깨높이로 들어오는 시속 97.1마일(약 156.3km)의 직구를 통타해 깨끗한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 안타로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고, 김혜성은 빠른 주력을 활용해 타구가 중견수에게 향하는 사이 1루에서 2루까지 순식간에 도달하며 2루타로 연결시켰다. 이는 KBO리그에서 보여줬던 그의 빠른 발과 주루 센스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김혜성의 활약은 9회말에도 이어졌다. 2사 1루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그는 대만 출신의 유망주 첸 종-아오 주엥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냈다. 첸은 지난해 로우싱글A에서 시작해 하이 싱글A를 거쳐 더블A까지 빠른 월반을 이뤄낸 유망주로, 23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2.09로 인상적인 성적을 거둔 투수다. 그러나 첸이 싱커,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4개 구종을 고루 구사하며 아웃 카운트를 잡으려 했지만, 김혜성은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오는 공은 모두 쳐내고 바깥쪽 공은 참아내는 뛰어난 선구안을 보여주며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날 김혜성의 활약은 최근 그의 개막전 엔트리 합류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던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김혜성은 최근 5경기에서 교체 투입이 잦아지며 두 개의 단타만 치는 데 그쳐 미국 현지에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었다. 다저스 네이션은 하루 전인 9일 "오프시즌 핵심 영입 선수인 KBO리그 4회 골든글러브 수상자 김혜성은 미국 야구의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김혜성이 시즌을 어디에서 시작할지 뿐만 아니라 마이너리그에서 MLB 경력을 시작한다면 누가 (대신) 로스터에 오를지에 대한 많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점도 김혜성에게는 부담이었다. 다저스는 지난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이어 올해는 일본 도쿄돔에서 2년 연속 해외 개막전을 치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야구 국제화를 위해 시작한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다저스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1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시범경기를 마무리한 뒤 일본으로 떠난다. 16~17일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습경기를 치른 뒤 18일, 19일 시카고 컵스와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치르는 빡빡한 일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혜성은 남은 3경기에서 추가적인 가능성을 보여줘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놓여있다. 다행히 다저스 내부에서는 김혜성의 성장을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 희망적이다. 9일 다저블루에 따르면 브랜든 고메스 다저스 단장은 김혜성에 대해 "분명히 어느 정도 학습 곡선이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다른 선수들이 정말 강력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믿음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김혜성이 KBO리그에서 보여준 수준의 타격 능력을 빅리그에서도 발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강속구에 대한 적응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해왔다. KBO리그의 평균 구속이 시속 140km 중반대인 반면, MLB는 시속 150km 초반대로 약 10km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혜성이 시속 158km에 달하는 강속구를 통타해 적시타를 기록한 것은 그의 적응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한편, 김혜성은 지난 오프시즌 다저스와 6년 계약 총액 3,200만 달러(약 430억원)에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4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그는 지난 시즌 타율 0.307, 23홈런, 66타점, 17도루를 기록하며 공수주 전 부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다저스는 그의 수비력과 주력, 그리고 타격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으며, 이제 그 투자의 결실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는 모양새다.
[ barunilbo.com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
- "공복혈당" 300넘는 심각 당뇨환자 '이것' 먹자마자..바로
- 31살에 29억 벌고 먼저 은퇴해, 비법없고 규칙만 지켰다!
- 50대 부부 한알 먹고 침대에서 평균횟수 하루5번?
- 도박빚 10억 여배우K양 '이것'후 돈벼락 맞아..
- 로또 972회 번호 6자리 몽땅 공개, "오늘만" 무료니까 꼭 오늘 확인하세요.
- 로또용지 찢지마세요. 97%이상이 모르는 비밀! "뒷면 비추면 번호 보인다!?"
- 백만원 있다면 당장 "이종목" 사라! 최소 1000배 이상 증가...충격!!
- 빚더미에 삶을 포가히려던 50대 남성, 이것으로 인생역전
- 서울 전매제한 없는 부동산 나왔다!
- "농협 뿔났다" 로또1등 당첨자폭주.. 적중률87%
- 부족한 머리숱,"두피문신"으로 채우세요! 글로웰의원 의)96837
- 비x아그라 30배! 60대男도 3번이상 불끈불끈!
- 로또1등' 수동 중복당첨자만 벌써 19명째 나왔다.
- 월3천만원 수입 가져가는 '이 자격증' 지원자 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