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 심한' 반려동물… 무관심이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바른일보 기사 입력 : 2025-02-13 11:01
 반려동물과 교감하는 달콤한 순간도 입냄새 때문에 망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의 입냄새가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심각한 건강 적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수의학계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입냄새는 크게 구강 질환, 소화기 문제, 전신 질환으로 나눌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치주염으로, 이는 단순한 구강 질환을 넘어 심장, 신장 등 주요 장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질병이다. 치주염은 음식물 찌꺼기와 구강 내 세균이 결합해 형성되는 치태에서 시작된다. 특히 고구마나 과일같이 달콤하고 점성이 있는 음식들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위장관 질환도 주목해야 할 원인이다. 위염이나 장내 세균총 불균형이 있는 반려동물은 특유의 구취와 함께 설사나 비정상적인 가스 배출 증상을 보인다. 이런 경우 일반 사료 대신 소화에 특화된 처방식을 급여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일부 반려동물이 보이는 식분증이다. 자신의 배설물을 섭취하는 이 행동은 소화 불량으로 인해 영양분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았을 때 주로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경우 유산균 보충제 투여를 통해 장 건강을 개선할 것을 권장한다.

 


호흡기 질환도 간과할 수 없는 원인이다. 부비동염으로 인한 구호흡은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어 심각한 구취를 유발한다. 또한 각종 약물치료 과정에서 복용하는 진정제나 이뇨제도 구강 건조를 통해 입냄새를 악화시킬 수 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신장 질환이다. 입냄새와 함께 다음, 다뇨 증상이 동반된다면 즉시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체내 독소, 특히 암모니아 농도가 상승해 특유의 구취가 발생하며, 이는 신부전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의 전조일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구강 관리가 필수다. 최소 주 1회, 가능하다면 매일 양치질을 해주어야 하며, 특히 치와와, 포메라니안, 닥스훈트처럼 치주 질환에 취약한 견종은 더욱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양치를 거부하는 경우를 위해 덴탈 껌이나 구강 스프레이 같은 대체 제품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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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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