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수건, 안전합니까? 화장실 수건 '세균 천국'
매일 뽀송뽀송하게 말라 있어야 할 수건에 끔찍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면? 최근 화장실에 걸려있는 수건이 각종 감염병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세균들이 단순히 보기에 혐오스러울 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이 습격하고 있다. 당신의 수건은 안전한가요?
15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생물학자인 엘리자베스 스콧 미국 시몬스대 교수의 말을 인용, 습한 화장실 수건이 유해 세균 번식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스콧 교수는 "사람들이 무심코 사용하는 수건에 얼마나 많은 세균이 서식하는지 알게 된다면 아마 기겁할 것"이라며 "특히 습도가 높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 화장실에서는 세균 번식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고 경고했다.
스콧 교수 연구팀은 일반 가정의 화장실 수건을 수거해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섬유 조직 깊숙한 곳까지 세균과 곰팡이가 빽빽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문제는 이러한 세균들이 단순히 보기에 혐오스러울 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변기 물을 내릴 때 발생하는 미세한 물방울에는 살모넬라, 노로바이러스, 대장균 등 다양한 병원균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들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 수건에 달라붙어 오염시키는 것이다.
수건을 세탁해도 칙칙한 색깔이 사라지지 않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변기 등에서 튄 병원균과 먼지, 각질, 비누 잔여물 등이 섬유 조직 깊숙이 스며들어 세탁 후에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남아있기 때문이다.
스콧 교수는 "수건을 통해 감염병이 전파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보다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다음과 같은 수칙을 제시했다.
수건은 화장실 밖,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말려야 한다. 특히 햇볕에 말리면 살균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가족 구성원과 수건을 분리해서 사용하자.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 환자는 더욱 주의하는 것이 좋다.
수건은 최소 일주일에 23회, 40~60도의 따뜻한 물에 세탁해야 한다. 뜨거운 물은 세균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수건을 완전히 건조하기 어렵다면, 종이 타월이나 에어 드라이어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수건, 이제부터라도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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