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한복 입는 날' 지정... '전통문화 살리기 vs 시대착오적 발상'
정부가 전통문화 활성화를 위해 '한복 입는 날'을 지정하고 공공기관 한복 근무복 도입 등 파격적인 정책을 추진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6일 '제1차 전통문화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을 '한복 입는 날'로 지정하고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공무원들의 한복 착용을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국경일과 기념일에는 한복 착용을 '드레스 코드'로 정하고, 박물관, 미술관 등 공공시설 안내 직원 등 대민 접점 직원들에게는 한복 근무복을 우선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전통문화 소비 촉진을 위해 정부가 앞장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문체부는 매년 10월 세 번째 주를 '한복문화주간'으로 지정해 한복 입기를 장려하고, 2029년까지 이러한 정책들을 단계적으로 추진하여 전통문화를 고부가가치 한류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정부 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민간이 함께 노력하여 전통문화를 고부가가치 한류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공무원들의 업무 효율성 저하, 개인의 자율성 침해 가능성 등 현실적인 문제들을 고려하지 않은 채 보여주기식 정책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한복 착용을 강제하는 듯한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의 '한복 입는 날' 정책이 전통문화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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