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계보 잇는다"…김상식 감독, '7전 전승' 신화 도전
'제2의 박항서 신화'가 눈앞에 다가왔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2024 AFF컵 결승 1차전에서 숙적 태국을 2-1로 제압하며 우승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겨두게 됐다.
베트남은 2일 푸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홈 경기에서 '에이스' 응우옌쑤언손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값진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5일 태국 방콕 원정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2018년 박항서 감독 이후 7년 만의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특히 이번 승리는 베트남 축구의 저력을 입증하는 순간이었다. 전반전 공 점유율에서 32%로 크게 밀리면서도 효율적인 경기 운영으로 오히려 더 많은 슈팅 기회를 만들어냈다. 후반전 투입된 응우옌쑤언손은 14분과 28분 연속 골을 터트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로써 그는 대회 7호골을 기록하며 득점왕 레이스 선두로 올라섰다.
더욱 의미있는 것은 한국인 감독들의 AFF컵 결승 진출 기록이다. 2018년 박항서, 2020년 신태용, 2022년 다시 박항서에 이어 김상식 감독까지 4회 연속 한국인 감독이 결승 무대를 밟는 진기록이 수립됐다.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박항서 감독이 태국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했다"며 "27년 만에 태국을 상대로 거둔 홈 승리로 베트남 팬들에게 새해 선물을 안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넘지 못할 산은 없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8번째 우승과 3연패를 노리던 태국은 후반 38분 찰레름삭의 만회골에도 불구하고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제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반드시 2골 차 이상 승리해야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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