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 마비된 난장판".. 北, '12.3 비상계엄' 혼란 집중 부각
북한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 사회의 혼란상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체제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계기로 비난 수위를 높이며 "한국 정치가 마비된 난장판"이라고 맹공격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은 "괴뢰 한국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사상 초유의 탄핵 사태가 연발하고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급되면서 국정이 마비되고 사회정치적 혼란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단순히 한국의 정치 상황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의도적으로 '혼란상'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실제로 북한 매체는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부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탄핵 추진 움직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 임박, 이를 둘러싼 여야 갈등, 탄핵 찬성 집회 개최, 윤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까지 상세히 보도했다. 심지어 "한국은 정치 동란의 심연 속에 더욱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염불처럼 외워댔지만 붕괴된 상태"라며 노골적으로 한국 사회를 비하했다.
이러한 북한의 행태는 크게 두 가지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 사회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입하여 체제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한국 사회가 극심한 혼란에 빠진 반면,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영도 아래 안정적인 사회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주목할 점은 북한이 '12.3 비상계엄' 사태 초기에는 비교적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사태 발생 8일 만에 첫 보도를 시작했고,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에도 이틀 간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이번에는 체포영장 발부 소식을 즉각 보도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이는 북한이 한국 사회의 혼란이 가중될수록 체제 선전에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보도는 북한 주민들이 읽을 수 있는 대내 매체인 노동신문에도 게재되어 선전 효과를 극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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