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여제’의 선물, "비국대 선수도 국제대회 출전 가능"
배드민턴 '셔틀콕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의 요구로, 비국가대표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이 풀리게 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0일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를 마친 후, 이와 관련된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
안세영은 지난 8월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뒤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표 활동에 실망감을 표하며 "대표팀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 그는 당시 "국제대회 출전 제한은 야박하다"며 규제를 비판했다. 이 발언은 국민적 관심을 끌었고, 문체부는 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뒤, 협회 규제를 폐지하도록 했다. 이로 인해 국가대표 활동 기간 5년을 채운 후 일정 나이(남자 28세, 여자 27세)가 된 선수는 비국가대표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되었다.
문체부 발표에 따르면, 배드민턴협회는 국가대표 선수가 자비로 해외 리그나 초청 경기 등에 참여하는 제한도 없애고, 선수 유니폼에 후원사 로고를 노출하는 제한도 풀었다. 최근에는 선수들이 유니폼에 개인 후원사 로고를 붙이고 출전했다. 또한, 국가대표 복식 선발 방식을 개선하여, 평가 위원의 주관적 평가 점수 30%를 폐지하고, 세계 랭킹에 따른 우선 선발 범위를 기존의 단식 16위, 복식 8위에서 단식 24위, 복식 12위로 확대했다. 이는 더 공정하고 객관적인 선발 시스템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협회는 그 외에도 다양한 내부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문체부는 협회가 2023~2024년 회장의 후원 물품 부적절 사용, 수의 계약 물품 구입 등 3건에 대해 이의신청을 했지만, 지난 26일 심의위원회에서 모두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2025년 초부터 보조금법 위반액 환수와 제재부가금을 부과할 계획이며, 협회 임원들의 해임 및 중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은 선수 계약 관리규정을 개정했다. 주요 개선 사항으로는 연봉 학력 차별 폐지, 계약 기간 축소, 연봉 인상률 제한 폐지 등이 포함되었으며, 우수 선수에게는 최고 연봉과 계약 기간 예외도 인정된다.
문체부는 "협회가 선수 권익 보장을 위해 상당 부분 개선했지만, 남은 사항들도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며, "이행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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