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협회 '다양성 존중하는 문화자리 잡길'



어떤 나라의 축구협회는 2013년부터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무지개 끈(Rainbow Laces)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캠페인 기간 동안 선수들은 축구화에 무지개 끈을 묶고, 경기장에는 무지개 깃발이 나부낀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성적 지향과 관계없이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어, 한국 축구협회도 이와 같은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현재 대한축구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를 받고 있으며, 이는 오랜 기간 재벌 현대가의 지배로 인한 문제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 문제와 불투명한 회계 처리 의혹이 제기되면서 감사가 시작되었다.

 

정용철 서강대 교수는 한국 축구협회가 기회를 맞이했지만 여전히 현대가의 영향력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팬들의 지지가 중요한 시점이지만, 기득권이 다시 협회를 장악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대가의 지배가 더 이상 이득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축구협회는 중계권료와 스폰서 계약을 통해 충분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재벌의 필요성이 줄어든 상황에서 협회의 운영 방식이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홍명보 감독의 선임 문제는 한국 축구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 축구가 여전히 2002년의 성공에 머물러 있으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지개 끈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는 영국과 같이, 한국에서도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