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의 상처를 딛고 피어난 지리산 남부능선



등산인 중 가장 좋아하는 '최애산'으로 지리산을 꼽는 이들이 많다. 이유를 물으면 골짜기마다 이야기가 담겨 있고, 다양한 꽃이 피며, 어머니처럼 포근하다는 이유를 든다. 

 

지리산의 세석대피소를 시작으로 삼신봉까지 이어지는 남부능선은 잘 알려지지 않은 코스이다. 그럼에도 이 코스의 장점을 소개해 볼까 한다.

 

경남 하동의 의신마을에서 출발해 대성골을 지나 세석대피소로 향하는 등산로에 들어설 수 있다. 길은 완만했지만 불에 탄 나무들이 나타나며 산불의 흔적을 보여준다. 이곳에는 2023년 3월에 산불이 발생하여 60대 진화대원 중 한 명이 숨지기도 했다.

 

산행이 진행될수록 경사가 급해졌으나,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할 수 있다. 계곡을 두 번 건너고, 급경사 산사면을 오르면 지리산의 풍경에 빠질 수 있다. 

 

이처럼 지리산의 여정은 단순한 산행이 아니라,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이 된다.